우리집은 행복한 가정

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냅니다. 무슨 돈이냐고 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당신의 핼쑥한 모습이 안쓰럽다며“내일 혼자 소고기나 실컷 먹고 오라”고 주었습니다.

만 원짜리 한 장을 펴서 쥐어주는 남편을 바라본 아내의 눈가엔 눈물이 고였습니다. 못 먹고 산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…….

아내는 노인정에 다니시는 시아버지께 그 만원을 꺼내어 손에 쥐어드리면서 "제대로 용돈 한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. 작지만 이 돈으로 신세진 친구 분들과 약주나 나누어드세요“ 하였다.

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을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안쓰러워 그 돈 만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하고, 그 돈을 장롱 깊숙한 곳에 두었습니다.

다음해 설날, 할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손녀에게 새배를 받습니다. 주먹만한 것이 이제는 훌쩍 자라서 내년엔 학교에 간다니…….절을 받은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그 만원을 손녀에게 새배 돈으로 줍니다.

새배 돈을 받은 손녀는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를 불러냅니다. "엄마, 책가방 얼마야?" 엄마는 딸의 속을 알겠다는 듯 빙긋 웃습니다. 손녀는 할아버지께 받은 만원을 “내년에 나 예쁜 책가방 사줘” 하면서 엄마에게 맡겼습니다.

아내는 요즘 남편이 내색은 하지 않지만 힘이 드는지 안 하던 잠꼬대까지 한 것을 봅니다. 아침에 싸주는 도시락 반찬이 매일 신 김치뿐이라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.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의 속주머니에 낮에 딸 지연이가 맡긴 만 원을 넣어 둡니다. "여보, 내일 좋은 것 사서 드세요." 라는 쪽지와 함께…….

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의 스티네트 교수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몇 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.

첫째 감사입니다. 가족 서로가 고마움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일입니다.

두 번째 헌신입니다. 개인보다 가족 전체의 유익을 위해서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.

세 번째 가족과 함께 갖는 시간입니다. 되도록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할 때 가정은 건강해집니다.

네 번째 정신적 건강입니다. 낙관주의와 박애정신 등으로 가족의 정신건강을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.

다섯 번째 교통입니다. 가족간에 대화를 많이 갖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 의논하며 상의합니다.

여섯 번째는 극복의 능력입니다.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슬픔으로 넘기지 말고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. 그러면 가정이 건강해진다고 했습니다.